텔레비전의 출현

텔레비전의 출현

  1. 초기 – TV가 등장한 초기에는 가격도 무척 비쌌고, 흑백이었으며, 무조건 생방송이었다. 덕분에 영화가 자리를 위협당하긴 했지만 ‘대중적인 영상 유희’라는 독점적 지위만은 잃지 않았다.
  2. 중기 – 오래잖아 제작 단가가 낮아져 어느 집에서나 텔레비전을 보유하게 되었고 흑백 화면도 차츰 때깔이 고와지더니 결국 컬러로 전환되었다. 더구나 생방송으로만 일관하던 초창기 방식도 녹화 방송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영화업계는 대중적 위치를 텔레비전에게 빼앗기고 생존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텔레비전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영화 관람객수가 크게 줄어드는것은 세계 여느나라나 마찬가지였고, 이 과정에서 자체 영화산업이 고사하는 나라들도 많았다. 한국도 1960년대에 총 관객수가 1억 7000만까지 찍었지만 1970년대 텔레비전의 보급 이후로 관객수가 크게 줄어들어 1980~90년대에는 총관객수가 4000만명대까지 내려앉은적이 있었으며 이 수치에 다시 다달을때까지 2010년대까지 와야했다. 의외일지 모르지만 천장에서 구조물이 튀어나와 관객을 깜놀시키거나 화면에 맞춰 장면에 맞는 냄새를 피우는 엄청나게 혁신적인 발상도 이미 흑백영화 시절부터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웅장한 사운드로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마지막 카드와 블록버스터라는 영화관에 특화된 콘텐츠를 꺼내 이를 더욱 강화하여 생명연장의 꿈을 이뤘다.
  3. 근황 – VHS와 DVD의 등장, 그리고 홈시어터의 출현으로 인하여, 영화관과 꼭 같지는 않더라도 그 못지 않은 환경을 가정이나 주변에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영화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기존의 동네 영화관들은 도태되거나 멀티플렉스라는 완전체로의 진화를 택했다. 진화한 멀티플렉스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동시에 지역 랜드마크의 구실까지 하면서, ‘저렴한(?) 고급 여가 선용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그리고 2010년 이후 3D 상영이 급속도로 보급되어 기술적으로도 한층 더 워프했다. 하지만 이것은 TV도 차츰 발맞추는 추세이며, 이에 4D라는 더 독한 승부수를 띄우기에 이르러 이제 영화관은 사실상 하나의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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