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역사
- 문명이 형성되고 항해술과 상업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문명, 국가 간에 느슨한 연결고리가 생긴 시기부터 존재해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고대부터 각지의 유적이나 명승, 절경 등에 대해 적어 놓은 일종의 지리책 겸 관광 안내서가 존재했고, 이를 보려고 찾아다니는 사람 역시 있어왔다. 서양이나 이슬람권에서는 성지순례 역시 관광-여행 산업이 발달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 17세기경에는 유럽 부유층 자제들의 견문 넓히기 여행인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혹은 그랜드 투어(Grand Tour)가 등장하는데,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귀족 자제 교육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는다. 19세기 근대적 관광 산업이 생겨남에 따라 그랜드 투어 문화는 크게 쇠퇴하게 된다. 여유있는 개인의 여흥거리에 불과했던 관광이 오늘날 산업의 관점에서 받아들여진 것은 18~19세기 유럽에서부터 시작됐다.
- 그 전에는 돈이 많은 왕족 혹은 귀족만이 관광을 갈 수 있었는데, 대부분 교육적인 관광[2]이었다. 산업 혁명 이후 통신과 교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 자본의 등장, 전쟁이 거의 없는 유럽의 안정된 정세,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 곳곳으로 뻗어나가던 제국주의의 시류 등과 맞물려 1850년대쯤 되면 유럽은 물론이고 식민지 곳곳에 오늘날의 것과 비슷한 호텔과 리조트가 넘쳐났다.
- 제국주의자들이 전세계를 들쑤시고 다니면서 괜찮은 곳만 생기면 호텔과 리조트를 개발하고, 여기에 영국의 투기 자본이 몰리고, 득달같이 그 소식을 듣고 온갖 장사꾼들이 관광지에 몰려드는 수순이 계속되자, 여기에 염증을 느끼고 사람 손을 덜 탄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생겼을 정도였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은 여가 시간 및 비노동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그리고 학자들은 개인들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여가시간 활용을 통해 개인은 물론 가족구성원에게는 어떠한 효능감을 가져다 주고, 여가 시간에 집중하게 되는 여행이나 휴가에 어느 정도의 시간과 금전적 소비가 할애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흔히 관광업같은 여행 산업을 ‘굴뚝없는 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여가시간에 임의의 장소나 목적인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에 대해 개인은 국가적, 정책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물론 높게 인식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는 <관광비전 2020의>의 장기전망을 통해, 전세계 국제관광객 수를 1995년 5억 6천만 명에서 2010년 10억명, 2020년 15억 6천 명으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2005년의 여행과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6조 2010억 달러에서 2015년이 되면 10조 6,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 같은 수치는 매년 여행과 관광 분야의 수요가 4.6% 성장할 것을 예상한 것이고, 4.6% 성장은 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능가하는 수치다. 또한 WTTC는 관광으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 2억 1,400만개가 전체 고용의 8.3%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개인 소비금액 가운데 여행과 관광에 사용된 금액이 10.4%로, 이는 세계자본투자액과 같은 수치이고, 세계 GDP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 세계적으로 여행에 중요성이 더해지는 이유는 개인으로서는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며, 국가로서는 관광 사업 개발을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거나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적 입지를 증대시키고 국가 이미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과 함께 교통과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이 편리해지면서 여행의 수요는 급증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식의 인식이 있으며 이 때문에 꾸준한 인기가 있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행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이 다소 과장되고 왜곡된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여행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여행을 간다고 인생이 딱히 바뀌는 것은 아니며,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들은 관광에 특화된 곳이기에 견문을 넓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해당 지역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형성할 뿐이라는 것이다.
- 비단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항공사와 여행사, 여행 관련 도서 등의 마케팅 때문에 지나치게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건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으로 다소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무릅쓰고 주요 관광명소 방문과 함께 그 나라의 현지인이 어떻게 사는지도 구경하고 기회가 있으면 말도 섞어보면 되지만 역시 치안 면에서 위험하다는 문제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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