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나라별 인식
- 한국사에서도 여행의 개념은 고대부터 있었다. 울주 천전리 각석, 거칠부, 신라사선, 왕오천축국전 등에서 그당시의 여행에 대해 나타나 있다.
- 관광이란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던 시기는 고려시대로, 고려 예종 11년(1115) 북송에 갔던 사신이 조서를 가지고 귀국하였는데 거기에 “오래된 풍습과 생활 자취를 가지고 있는 상곡을 관광케 하여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풍습을 익히도록…”으로 기록되어 있다.
- 이 당시 관광은 중국에 간 사신, 유학 온 귀족계층의 자녀, 불법을 배우러 온 승려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 후 1385년 정도전의 <삼봉집>에는 중국 북경 신년 가정사(駕正使)의 여행기 제목을 <관광집>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태종권9 및 세종권148편>에서는 “조선 건국 시 한성의 북부에 10개의 방을 설치하면서 그 중 하나를 관광방으로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1910년에 유길준이 <관광약기>를 저술하여 오늘날의 여행기행문 내지는 답사기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남겼다. 중국에서는 주역의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을 유래로 하며 , “나라의 문화(형편)를 둘러보니, 왕에게 귀빈 대접을 받을 만하노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단어다.
- 여기서 관광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오게 되었다. 이 때 관광은 다른 나라의 문물을 살펴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나라의 임금을 모시듯 환대했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에서의 관광은 ‘일국의 문화 및 풍속으로부터 그 나라 임금의 덕을 간파할 정도로 혜안을 가진 자가 그 나라 전체의 빛을 보고 이해함’을 의미한다. 즉 관광은 여행의 주체인 여행객들보다는 받는 지역을 중시하는 용어이다. 어느 지역이나 국가가 관광객을 받는 것은 그 곳에 볼 거리,즐길 거리를 돈 내고 올 가치가 있기에 가능하다.
- 그런 거리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과 국가의 안전성,컨텐츠 개발,마케팅 역량을 요구하는 행위로, 여행산업과 달리 관광산업은 지역과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국가 이미지나 위신을 중요시한 국가일수록 관광산업에 정부 역량이 투입되어 국가 선전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관광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Tourism은 여러 나라를 순회여행한다는 뜻이다. 1811년 The Sporting Magazine이라는 잡지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 투어리즘은 ‘짧은 기간 동안의 여행’을 뜻하는 Tour의 파생형이다. 그리고 어원적으로는 그리스어로 ‘원을 그리는 도구’를 뜻하는 tornos가 라틴어의 tornus를 거쳐, 영어의 tour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영어에서 tour 이외에도 여행 또는 관광을 의미하는 몇 개의 단어가 있는데, 이들에 대한 의미 차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 이를테면 journey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가면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travel은 포괄적 의미의 여행을 뜻하고,[5] trip은 1박 정도의 단기여행을, sightseeing 은 단순히 보는 것을 강조할 때 사용되고, voyage는 항해여행을 뜻한다. 그리고 tour와 tourism의 의미 차이를 살펴보면, tour는 폭넓게 행해지는 사회현상으로서의 관광, 즉 하나의 단위 행위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단위 행위를 포괄함과 동시에 거시적 사회현상으로 파악할 때는 tourism을 사용한다.
- 따라서 tour는 좁은 의미의 관광으로 ①사람들이 일상의 생활권을 떠나서 ②다시 돌아올 목적으로 이동하여 ③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④풍물 등을 관람하는 것이고, 넓은 의미의 tourism은 그와 같은 행위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 사회현상의 총체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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